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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안내]다문화융합연구소 총서 9권, 10권 출간!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1-08-03 13: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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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 총서 9권<독일 한인이주여성의 초국적 삶과 정체성>과
총서 10권 <미국 한인이주여성의 초국적 삶과 공동체>가 출간되었습니다.

서문을 올려드리니 한 번 살펴 뵈주시고,
그녀들의 연민이 어떻게 건강한 사회적 연대를 만들어 내는지를 경험바랍니다.


서문: ‘연민’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연대’

루소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하며, 선에 대해 관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홉스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연민’을 사회적 연대의 중요한 동기로 보았다. 아울러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는 이유는 개인 간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내재하는 공동의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 저술을 통해 개인들이 지닌 ‘연민’이 어떻게 사회적 연대로 꽃 피우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 책은 인하대학교 다문화융합연구소의 사회통합 총서 10권 ‘미국 한인이주여성의 초국적 삶과 공동체’로서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토대연구 지원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저술에 등장하는 생애담의 주인공은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여성 7명이다. 이들이 생활세계로부터 구성한 사회적 연대와 초국적 삶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바로 이 책의 집필 목적이다. 
미국으로의 이주는 한국전쟁과 맥을 같이한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났고, 가족 단위의 이주와 함께 여성이 미국 남성, 특히 미군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7명의 한인이주여성 중 5명은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 남성과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고 미국 사회로 편입한 연구참여자이고, 한 명은 어린 시절에 가족 단위로 이주한 경우이이다. 또 다른 한 명은 취업 형태로 미국 사회로 편입한 이주민이다. 이주의 배경과 동기가 다양한 것과 마찬가지로 각각 다른 스토리를 가진 한인이주여성 연구참여자들은 이주여성이라는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삶을 살지 않고 주체적으로 초국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주한 미국에서의 삶뿐 아니라 모국인 한국에서의 삶까지 병행해왔다.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정체성 타협을 통해 양국의 정체성을 동시에 형성하면서 초국적 세계시민으로서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녀들이 초국적인 삶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함께 비혈연 관계의 울타리, 즉 이주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다수가 모여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는 이주민에게 특별하다. 예를 들면, 교회와 같은 종교 기관 혹은 한인여성이 구성한 월드킴와 같은 사회 공동체는 이주민의 사회적 지지기반이 되었다. 
이런 공동체는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으로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는 위치의 이주민을 사회적 연대로 구성해주었다. 이 공동체 속에서 이주민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이주와 문화적응 과정에서의 상처들을 반짝이는 ‘별’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그녀들이 겪었던 초국적 삶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문화 가정’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모든 구성원이 이주민의 초국적 삶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하여 미국 한인이주의 생애담 속에서 초국적 삶을 구체화하고, 초국적 삶을 실현시키는 조력자 역할의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의 의미를 기술했다. 
1장 ‘초국적 삶과 이주여성’에서는 초국적 삶에 대한 의미를 이론적 차원에서 검토한 후 세계이주여성과 재미교포의 공동체 현황과 관련 연구사, 그리고 월드킴와, 코윈 같은 한인이주여성의 초국적 공동체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2장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에서는 사회적 연대의 개념과 사회적 연대가 가진 철학, 그로 인한 이주민 연대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살피면서 한인이주여성의 초국적 공동체가 무엇인지 그 구체적 실체를 찾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3장 ‘미국 한인이주여성의 생애담’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을 통해 미국에서 한인이주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다양한 양상, 한인여성 이주자로서의 임파워먼트를 중심으로 그녀들이 실천한 초국적인 삶을 이해하고자 했다. 특히 한국의 다문화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는 7인의 연구참여자의 초국적 삶이 가지는 의미를 생애사적으로 접근하여 살펴볼 것이다. 4장 ‘별이 된 상처: 미국 한인이주여성의 초국적 삶’에서는 한인이주여성이 선택한 초국적 이주, 그 속에서 경험한 초국적 정체성이 나와 국가 그리고 세계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를 삶의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특히 미국 한인 이주여성의 삶을 통시적인 관점에서 초국적 삶으로 발전하기까지를 살펴본 후 그녀들이 한국의 다문화사회에 전하고픈 메시지에 주목했다. 
우리 연구팀은 이 책을 통해 개인적 연민이 사회적 연대를 구성하고, 그 연대 속에서 초국적 삶을 살아내며, 이주의 생활세계에서 어떻게 상처들이 치유되는지를 경험하였다. 그녀들의 삶을 온전히 글로 옮길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연구자들은 이 총서를 통해 그녀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이 경험과 의미를 우리 사회에 전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총서 출간을 위해 자료수집에서 집필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겨주신 월드킴와 정나오미 회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우리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가 재미 한인 이주여성들을 연구할 수 있게끔 상호 연구협약에 동의해 주셨고, 연구 과정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무어라 감사함을 표할지 모르겠다
연구가 시작할 시기는 바로 2018년 봄 교정의 하얀 벚꽃들로 가득할 때다. 원고를 최종 교정을 확인하면서 서문을 적고 있는 지금, 벚꽃들이 다시 만발하다. 필자는 사람들도 봄꽃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늘 그녀들의 이야기가 다문화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에서 꽃피우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서문을 줄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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